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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황 및 생각

21/08/20 이번주를 마무리 하며_ 폭락장세 속에서

by 방배동 불꼬북 2021. 8. 20.

8/20. 거의 1분기 마다 한국 시장에는 시련이 찾아오는 것 같다. 좀 지친다. 지난 날 내 인생을 돌아보면, 이렇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미련을 가진 적이 있었을까? 

 

이번 폭락 장세 속의 문제는 다음과 같다.

 

1. 자동차 섹터를 일종의 포트폴리오의 밸러스트 워터 처럼 사용하려 했다.

- 의도는 좋았다. 기아차의 미래는 밝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의 심화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뭐.. 그렇지만 이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문제는 내 포트폴리오 중에 비중을 너무 채웠다는 점이다. 밸러스트 워터는 적절하게 선박에 채워질 때 의미가 있지 과다하게 채워진다면 오히려 배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을 생각 못했다. 즉 중용을 깨닫지 못했다.

 

2. 컴투스와 같은 주식을 샀다.

- 컴투스 의도 또한 나쁘진 않았다. 백년전쟁이 내가 매수할 당시만 해도 어느정도 컴투스에 새로운 valuation을 줄 수 있다는 시장 컨센서스가 지배적이었다. 더불어서 서머너즈워로 대략 7년 이상을 괜찮은 매출을 뽑아 내기도 했고, 이런 회사가 왜 NC소프트나 펄어비스와 같은 회사들 처럼 per를 못받을까 생각에 매수를 했다.

 

→ 매우 큰 실수였다. 

 

원히트원더라는 건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 밖에 못했다는 걸 반증하기도 한다. 7년 동안 컴투스는 시장에 자신들의 새로운 vision을 보여주지 못했고 그것이 valuation 상으로 나타났다. 서먼즈워 IP가 아무리 잘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7년을 뽑아먹었다면 이제 한계에 봉착하겠구나 or 어느정도 상승 cap은 막혀있구나 라는걸 알아야 했다. 적어도 손실 지점에서 과감하게 내려쳤어야 했는데 어줍잖게 valuation 상으로 겜돌이 회사 중에서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버티다가 실수를 했다.

 

3. 석유화학에 너무 큰 베팅을 했다. _ 실수인지 미정

- 사실 아직도 석유화학 업종 (범용 제품이 아닌) 주식에 베팅한 건 나쁘지 않다고 본다. 나중에 손절 치면 아 실수였구나 할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스프레드는 강세를 나타내며, 설령 peak out 했다고 하더라도 작년 보다는 나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정말 초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다만 좀 더 적극적으로 손절매를 하던지 했어야 했는데 이제 그 타이밍은 놓쳤다. 일찍  손절매를 했다라면 특정한 반격의 기회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최근 정말정말 힘든 장세를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이 겪고 있다. 올해 겪은 어떤 하락장 보다도 강한 듯 하다. 용기가 필요하다. 손절매를 진행하고 다변화되었던 포트폴리오를 1점 돌격할 수 있는 조자룡 편대로 꾸려야 한다. 그래야만 이 하락장의 일시적 반등에서 강하게 치고 나간 뒤, 하락장이 진행되더라도 어느정도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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